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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있네. 2018

한림대. 춘천성심병원_담칼국수

# 병원은 늘 차갑다.
특히 오늘이 날인거 같았다.
춘천은 다시 겨울이 돌아온 듯 추웠다.
봄의 계절... 5월이 부끄럽게 고개를 돌린다.

세월이 지나면 이곳 저곳이 편치않다.
내 나이 먹어가는줄도 모르고 지내왔다.
병실에 박힌 아버지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란다. 새삼스럽게...

춘천에는
대학병원이 2개다.
- 인구 30만이 안되는 중소도시에 대학병원이 두개나 위치했다는 것은 대단한 잇점이 아닐까 싶다.
예전 춘천의료원에서 증축을 거쳐 변신한 강원대병원과 춘천을 80년대 초반부터 지켜온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건강검진을 받아온 춘천성심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 그 곁을 지키기위해 오랜만에 찾은 한림대병원은--- 세월은 어쩔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낡았다...

위에 선종을 떼는 시술.
병원 내 보호자들은 항상 배고프다고 했던가?
마취가 풀리고 진정되신 아버지를 뒤로하고 늦은 4시, 늦은 점심을 하기 위해 한림대 근처를 배회하다 발견한
칼국수집...

# 담칼국수_ 한림대 /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 근처

근처를 배회하다 가정집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담칼국수 집에서 주린 배를 채우기로 한다.

잘 먹고 열심히 간호해야겠다. 다짐!

- 담 칼국수의 담? 집과 집 사이를 구분해주는 그 담인가~ 알고보니 토끼같은 자식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 한림대 맛집_담칼국수 메뉴판

- 얼큰한 담칼(이 집의 메인인듯)
매콤한, 짬뽕같은? 학생들이 좋아할 맛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우리는 해물칼국수와 파전을 초이스했으므로 그 맛은 주인분의 설명으로 상상해본다.

# 비벼비벼 비빔밥

메인~ 칼국수가 뜨기 전
입맛을 돋구기위한 에피타이져~
보리밥에 무생채, 잘 무쳐진 콩나물,
여기에 새곰한 고추장과 고소고소 참기름을 둘러 뚝딱 비벼 입속으로 오물오물 하던 찰나~

# 메인의 강림_ 해물칼국수 등장

우선 푸짐한 해물
- 크나큰 미더덕~ 그 향이 코를 찌르고,
  곳곳에 새우도 보이고,
  튼실한 살 알알이 박혀있는 꽃게도 보인다. 그리고 조개도 많다~
- 탱그르르 칼국수 면발이 익어지기 전 먼저 골라먹으라는 만두를 입속에 집어넣으니 뜨거운 육수에 매콤한 만두속에 입속에 쫙 퍼진다.

# 곧 따라나온 튀김같은 해물파전

해물파전이 곧이어 나오고,
'해물' 플러스 '파'에 충실하게
튼실하고 듬직한 파와 해물이 엉켜있다.
- 이 세상 얼마나 이름을 배신한 음식들이 많은가... 이름에 충실하다는 것~ 그 음식을 만났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전같지 않고 튀김같이
바삭바삭하다.
풍족한 파에 해물... 튀김스러운 전에
얼큰한 칼국수 육수~
막걸리가 생각났다.

# 먹고 먹고 또먹고_ 담칼국수의 해물칼국수, 해물파전

긴장이 조금 으스러진 탓일까
한끼 안먹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챈
야속한 위에
해물칼국수와 해물파전의 앙상블은
폭식을 유발시켰다...
일어날 수 없을만큼 부른 배를 감추자
밀려오는 잠은 곤혹스럽다.

게다가 반찬도 깔끔

- 잘 익은 김치
- 에피타이져 비빔밥(보리밥, 달콤무생채, 아그작씹히는 콩나물무침)
- 얼큰한 해물칼국수(맵기선택가능 / 만두, 풍부한 미더덕, 꽃게, 새우, 다량의 조개들)
- 이름에 충실한 해물파전(튀김같은 바삭함, 크고 튼실한 파, 막걸리를 부르는)

추운 날씨...
추운 마음...
이 한끼로 훈훈해진 몸속을 봄으로 위안 삼으며~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세월에 흐름을 숨길수없는 대학병원
세월은 흘렀지만 시술 잘 마치시고
더 건강해지시려는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곧 봄은 왔고 따뜻함만 감싸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