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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네. 2011

힘들고 아픕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과일이름을 가진 한 점술가 집에 다녀왔습니다.

20세부터 29세까지는 되는일이 없다고 하네요.
되.는.일.이.없.다.

어떻게 생각하면 맞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틀리기도 합니다.

적어도 10년동안,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잘 나갈 것 같은,
희망에 가득 찬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잘 나갈 것 같은"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들부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지만요.

29살. 지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현실 속에서,
"20세부터 29세까지는 옴팡 재수가 없다더라"란
표현이
위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9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30의 문턱을 넘어서면 터닝포인트의 지점에 다다를 거라고 말씀하셨지요.
어딘지 모르게 약이 바짝바짝 오르고,
자신감이 북돋는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녕,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괴로운 건,
잉여인간이 되어가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입니다.
내게 아무것이 없더라도,
이른바, 땡전 한푼 없더라도,
뭔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은 흘러갑니다.
시간도 줄줄줄 잘 돌아가는데,
저 혼자 맴맴 맴돌고 있어서 힘듭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느 곳에서 쉬어야 하는지,
매 긴장 속에서
맴맴 돌고 있네요.

한마디로 힘들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어디서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네요.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아픕니다.